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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결과] 추석, '송금' 1위-2위 365일 중 하루

    미국에 사는 한인은 추석 명절에 한국 가족 친지에게 돈을 가장 많이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선물을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형편이 되지 않아 전화 통화로 안부만 전하거나 한국에 명절을 챙길 사람이 아예 없다고 대답한 한인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인도 전반적으로 저조했습니다. '추석을 맞아 한국에 무엇을 보내셨습니까?'라는 질문 자체가 와닿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추석을 맞아 이곳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 가족과 친지에게 마음을 전하는 지 알고 싶어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다들 어떤 이유에서건 온라인 설문조사에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참여자는 모두 82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1위는 40.24%인 33분이 선택한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시라고 은행을 통해 송금했다'입니다.   나머지 순위는 각각 20% 전후를 차지하며 비슷한 분포를 보였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차지한 것은 '추석은 365일 가운데 하루일 뿐이고 한국에 명절을 챙길 사람도 없다'입니다. 전체 응답자의 21.95%에 해당하는 18명이 이 보기에 표를 찍었습니다.   그 다음은 '마음은 있지만 재정적으로 여유가 안 된다. 전화 통화로 대신했다'입니다. 전체 표의 20.73%인 17명을 기록했습니다.   꼴등은 '추석상 차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해서 온라인으로 선물을 보냈다'가 차지했습니다. 82명 가운데 14명이 이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전체의 17.07%입니다.   충분히 많은 분이 참여하지 않아 신뢰도는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몇 가지 의미있는 내용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온라인을 통한 한국에 선물보내기를 의외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그래도 현금이 최고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추석이나 음력 설과 같은 전통 명절에 대한 인식이 1년 365일 가운데 여느 날과 다름 없이 여겨지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하면 미국이나 해외에서 한국의 전통 명절을 지속할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재정적인 이유때문에 돈이나 선물을 보내지 못하고 마음만 보냈다는 분이 5명 가운데 1명 정도를 차지했다는 점은 놀라운 부분입니다. 우리 이웃들의 삶도 꾸준히 돌아보며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김병일 기자설문 결과 추석 송금 추석 송금 추석 명절 온라인 설문조사

2023-10-02

한인들 추석 풍경 달라졌다

  “추석이 언제인지도 정확히 모르겠다. 한국 방송 보다가 ‘지금이 추석이구나’ 하는 정도.”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는 엿새간 이어질 황금연휴에 귀성객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뉴욕 일원 한인들은 비교적 조용한 추석을 보내고 있다.     은퇴 후 남편과 뉴저지에 거주 중인 60대 김 모 씨는 “아들이 독립해서 나간 후 남편과 둘만 있다 보니 한인마트에서 송편 사먹는 정도다. 추석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NYU에 재학 중인 유학생 오 모 씨도 “2년 전만 해도 추석 때 한국 가족들과 영상통화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과제 때문에 정신이 없어 그마저도 못한다”며, “추석 맞이 교내 네트워킹 행사 등이 있긴 하지만 명절을 챙기기보다는 네트워킹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과거와 달리 추석 맞이 행사도 줄어들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각종 한인 단체들 주최로 성대한 추석 맞이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개최되는 추석 행사는 손에 꼽힐 정도다. 10년 전까지 미동부 추석대잔치를 주최해온 뉴욕한인청과협회의 신정용 전 회장은 “추석에 대한 한인들 관심이 줄면서 행사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며, “세대가 교체되며 추석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예전만큼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추석 명절을 챙기던 한인 1세들과 달리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자란 1.5세, 2세들은 추석이라는 명절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 속 한인 기업들부터 앞장서서 추석 명절을 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퀸즈의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회사도 가야 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보내야 하니 가족끼리 모이기도 어렵고, 추석까지 챙기기에는 여유가 없다”고 전했다. 추석 명절을 휴무일로 지정한 키스그룹은 “한인 회사들이 명절 당일을 휴무일로 지정해 한국 전통 문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인 이민 역사가 길어지며 새로 자리 잡은 추석 문화도 있다. 중앙장의사의 하봉호 공인장례사는 “그동안은 이민 역사가 짧아 성묘 문화가 없었는데, 이제 별세한 1세들이 늘어나며 성묘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성묘 하는 한인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고, 성묘를 가족끼리 결속하는 기회로 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75년 자녀 3명을 데리고 뉴욕에 이민 온 80대 홍 모 씨는 “주류사회에 잘 적응한 자식들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문화를 제대로 모르는 1.5, 2세들의 모습에 가슴이 쓰리기도 하다”고 추석을 지나치는 현재 분위기에 씁쓸함을 표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한인 추석 추석 명절 추석 행사 추석 문화

2023-09-28

“나눌 수 있어 따뜻한 추석”

    미주한인노인봉사회(명예회장 윤희균, 이사장 전정자)가 지난23일 서울장로교회(담임 한상인 목사)에서 제 17회 추석 명절 맞이 경로잔치를 개최했다.     200여 한인 시니어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영훈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윤희균 명예회장은 “고향을 떠나 먼 타국에 살면서 추석이 되면 어김없이 고국에서의 시절이 그리워 진다”며 “오늘 경로잔치를 통해 한국의 정을 느끼고 마음이 전해지는 따뜻한 한가위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택용 상임고문, 초이스 그룹 최상권 회장, 주미대사관 채지현 실무관, 미주한인재단워싱턴 로사 박 회장이 참석해 격려사를 전했다.    2부순서에는 메시아 색소폰 앙상블(정주영 외 12명), 아마치 하모니카 앙상블(단장 김창호 외 12명), 미주 가요 동호회(단장 조향옥), 글로리아 하프단(단장 김영란) 등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공연으로 한가위 분위기를 물씬 자아냈다. 이후 행사 마지막 순서에 ‘나의 살던 고향은’을 전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며 내년을 기약했다.     윤희균 명예회장은 “소외이웃을 돌아보는 작은 실천이 따뜻한 한인사회를 만든다”며 “모두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 보내시길 바란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초이스 그룹(회장 최상권)이 쌀 200포를 봉사회에 전달해 이웃들과 풍성함을 나누는 한가위 명절 풍습을 실천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추석 미주한인노인봉사회 추석 명절 단장 조향옥 단장 김창호

2023-09-27

[살며 생각하며] 추석을 우리의 추수감사절로

다음 주 토요일은 8월 대보름 추석이다. 예년보다 올해 추석이 보름 정도빨리 와서인지 분위기는 아직 무덤덤하다. 한국 또한 올해 추석을 ‘보릿고개 한가위’라고 한단다. 이유는 경제 사정 때문이다. 추석 전에 불어닥친 홍수피해, 천정부지로 뛰는 물가, 금리와 환율의 급격한 동반상승이라는 삼각파도 앞에 추석특수란 말도 맥을 못 추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추석의 다른 말은 한가위로 ‘한’은 크다는 관형사이고 ‘가위’는 가운데를 나타내는 우리말로 어원은 가배(嘉俳)다. 신라 3대 유리왕 이사금의 두 딸이 음력 7월 16일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6부에 속한 여인들을 두 편으로 나눠 길쌈 내기를 벌인 뒤 다음 달 8월 15일 대보름날 평가해, 진 팀은 술과 음식을 차려 이긴 팀을 대접하는 유흥을 즐겼는데 이것을 가배로 불렀다고 삼국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가배가한가배, 한가위로 변천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추석의 전통적 의미는 아직 수확기에 접어들기 전덜 익은 쌀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 등으로 상을 차린 뒤 점지해주신 조상을 추모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제사를 드린다는 뜻인 추원보본(追遠報本)으로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흡사하다 할 수 있지만 그 기원은 1000년 이상 우리가 앞선다.   과거 추석은 아이들에게 꿈의 잔칫날이었다. 추석이 가까이 오면 어른들은 아이들의 발 치수를 손가락으로 어림하거나, 윗 등판과 바지 길이를 팔목으로 치수하는 등 오일장준비를 하시는데 이는 일 년에 단 두 번 설·추석을 향한 아이들 선물 구입의 전조다. 당시 옷이라야 무명으로 짠 검은색 국민복이고 신발은 통 고무 타이어 표, 양말은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나일론 실로 짠 낙하산표가 전부였다. 그렇다 보니 필자의 초등학교 졸업사진에는 전원이 검은색 국민복 일색인데 현도, 병웅이, 봉원이만 가로로 하얀 둘레 무늬가 선명한 같은 스웨터에 운동화를 신고 있다. 이들 부모는 읍내에서 소문난 부자였다.   또 추석은 아이들이 간접적이나마 세상 나들이를 할 기회다. 이때가 되면 외지에서 잘나간다고 소문난 동네 형, 누나들이 무엇인가를 잔뜩 담은 가방을 양손에 들고 나타난다. 대부분 학교 졸업 후 도시로 간 선배들로 머리에 포마드 기름을 바르고, 나팔바지에, 끈을 반쯤 내린 군화를 덜거덕대며 걷는 어깨는 힘이 잔뜩 들어간 모양새다. 후배들은 멋대로 뻐기는 그들을 종일 따라다니며 꿈같은 도시생활과 말투, 유행, 맵시들을 얻어들으며 대견해 한다. 이렇게 추석은 “1년 내내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어른들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풍성하고 즐거운 한마당 축제였다.   한국 교회사를 보면 조선의 천주교는 1930년대까지 제삿날 또는 설 추석 명절에 교인들이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 앞에 절하는 것을 우상에 절하는 행위라며 금지했다. 그런 뒤 1939년 12월 8일 교황 비오 2세가 칙령을 통해, 제사의식은 조선의 민속양속일뿐 교리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고 하면서 제사가 공식인정되었다.   그러나 개신교는 여전히 교인이 절을 하는 제사보다 함께 둘러앉아 조상의 위업을 추억하고 감사하는 추모예배나 잔치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어떠랴! 즐겁고 귀한 1000년 전통 명절 추석! 교포사회나마 이날 온 가족 친지가 모여 웃고 즐기는 뼈대 있는 ‘우리의 추수감사제’로 전통을 이어가자.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추수감사절 추석 추석 명절 올해 추석 과거 추석

2022-09-02

[기고] 추수감사절의 기도

 1년의 농사를 수확하고 갈무리하는 추수감사절은 어느 명절보다 우리 마음에 뿌듯함과 풍요로움을 느끼게 한다. 어린 시절 고국에서 추석 명절을 지낸 경험이 있는 타향살이 1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더욱 살가움을 느끼게 한다.     필자는 중년을 지나면서 언제부터인가 1년 중 가장 큰 명절은 풍요로운 고국의 추석을 일깨우는 추수감사절이라고 생각했다. 혹자는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 연초가 명절의 대표 주자라고 한다. 그러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는 사계절의 특성을 비교해 볼 때 봄은 한겨울의 동면에서 깨어나 대지가 농부의 땀과 함께 역동적인 창조를 시작하는 절기이고, 여름은 풍성한 초록의 물결을 만들고, 가을은 오곡의 결실을 거둬들이는 계절이다. 가을은 분명 한 해의 완성이고 1년의 매듭이라고 생각된다.     영국의 청교도들은 대서양의 높은 파도와 굶주림의 사경을 뚫고 1620년 11월 21일 아메리카 대륙의 케이프 코드의 프로빈스타운에 도착했다. 북미 대륙의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 토착 질병 등으로 봄을 맞이하기 전에 이들의 절반은 사망했다.     그러나 이런 외부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이듬해인 1621년 11월 마지막 목요일, 청교도인들은 첫번째 농경 수확을 한 뒤 재단 앞에서 ‘절대적 감사’ 기도를 드렸다. 어떤 환경이나 조건의 구애됨이 없이 한 인간으로서 창조주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경건한 마음의 헌신이었을 것이다.     전 세계는 지난해부터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났다. 어느 동물 세계보다 집단의식이 강한 인간 사회의 생태계가 밑동부터 흔들렸다. 반석같이 튼튼하리라 생각했던 모두의 생활패턴에 공동화 현상이 일어났다.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욕심과 끝간 데 없는 과학의 발달이 이들 재앙의 원인이라 생각된다. 생태계가 감당할 수 없는 탄소배출, 지나친 과학의 발달, 무분별한 자연파괴 등이 팬데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팬데믹 사태가 지구촌을 사랑하는 창조주의 마지막 경고로 생각된다. 우리의 삶을 반추하고 인간의 과욕을 다시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자연의 어떤 재앙과 희생에도 불평보다 감사를 받아들이는 청교도인의 겸손함이 우리의 마음이기를 기원한다.       지구촌 모두를 휩쓴 코로나는 우리에게 삶과 생명을 위협하고 경제적 시련을 주었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업을 맡긴 건축업자의 행방불명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예기치 못한 대수술도 했다. 여기에 40여년 다니던 교회의 문제로 시련을 겪기도 했다. 지난 1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선택의 갈림길에서 헤매었고 오해로 인한 인격적인 명예실추도 경험했다.     올해의 하늘은 예년의 어느 가을 하늘보다 유난히 높고 청자 색깔이 그리 고을 수가 없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초가을의 바람은 어렸을 적 싱그러운 고국을 연상시킨다. 석양의 들녘에 고즈넉이 홀로 서있는 갈대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갈대 씨앗을 품은 흰 꽃술들이 푸른 창공을 날아간다. 산자락 양지 바른 언덕 위에 홀로 핀 노란 민들레꽃에서 생명의 경이를 본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지난날 세상의 고뇌와 시름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추수감사절과 시련을 통해 복을 주신 창조주께 다시 감사드린다. 이영송 / 전 코리아타운 시니어센터 이사장기고 추수감사절 여름 가을 가을 하늘 추석 명절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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